“기존의 가장 합리적인 판단은 실무진을 통해서 김기덕 기자가 정보를 얻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예.”

“그러자면 한 가지 의문이 해결되어야 하는데?”

“등록금 심의위원회라는 명칭까지 같다는 문제겠지요.”

“그렇지. 영수회담의 결론과 내용이 비슷할 수는 있어. 하지만 명칭까지 완전히 똑같다? 이건 도청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윤석이 청와대를 도청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요.”

“그건 나도 없어.”

“잘 압니다.”

박익선 대표는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콧잔등을 만지작거렸다.

“신뢰도는?”

“제 판단으로는 기묘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김기덕 기자의 도움이 아니다?”

“예.”

“좋아. 우연의 일치로 명칭이 같다고 하자고. 그런데 그 정도 능력을 신출내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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